[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무인 점포 시대, 평생교육
회사 건너편 공원 주변에 무인 점포가 생겼다.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아파트 상가에 있다.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폐쇄적인 공간으로 느껴지면서 크지 않는 적당한 크기의 공간이었다.
잘 정리된 상품진열에 마라탕을 먹고 나서 디저트로 좋은 아이스크림 등 간식용 상품이 주류를 이루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들로 진열되어있었다.
아이들의 키 높이를 고려한 받침대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상품을 구경하던 중 마침 초등학생이 3명이 들어와 각자의 취향을 이야기하면서
선호하는 아이스크림을 집어 들고 무인 계산대에 가서 계산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고 매우 능숙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쳐다보다가 계산대 옆의 경고문이 눈에 들어왔다.
‘절도행위 적발 시 형사처벌 및 50배의 합의금을 청구합니다.’
소름 돋는 문구를 보고 무인 점포를 나오면서 느껴지는 씁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근 무인 점포에서 10대 청소년들이 가위로 키오스크를 망가뜨리고 현금을 훔친 사건을 뉴스에서 보았다.
생활비가 필요해서 현금 10만 원 가량을 훔쳤다는데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 비중의 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장소인듯하다.
2010년대 이후 기술발전으로 무인 점포가 더욱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2016년 아마존이 선보인‘Just Walk Out(원활한 체크아웃)’기술은 무인 점포의 새로운 현실을 제안하였으며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와 온·오프라인 융합 등으로 무인 점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24, GS25, 세븐일레븐, CU 등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무인 매장 전환이 빠르게 진행 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필자가 아플 때마다 찾는 파티마병원에도 입구에 있는 편의점이 환자나 보호자가 많이 찾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무인 판매 시스템을 가동하고 계산대에는 직원이 없다. 그리고 진료비를 계산하는 로비에 무인 계산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무인 점포 기술 수준은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 대비 낮은 편인듯하다.
일본은 인력 부족,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기술발전 등으로 무인 점포 도입이 가속화되고
AI와 LOT 기술을 활용한 무인 점포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나라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인 만두가게, 무인 라면 가게, 무인 정육점 등 아직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무인 점포를 만날 수 있다.
시대적 변화를 추구하는 뉴 노멀시대에 디지털 기술 발달은 우리 삶의 전반에 편리함을 가져왔다.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이 되었다. 쇼핑, 뱅킹, 교육 등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의 혁신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기를 다루거나, 다루지 못하는 틈새가 벌어졌다. 디지털 시대, 누구나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포용하는 법을 모색해야 한다.
무인 점포를 활용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틈새가 생겨난 것이다.
동네마다, 골목마다 무인 점포가 들어선다면 디지털 기기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하고,
기기를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상화까지는 일정 시간의 워밍업이 필요한 이들이 생겨난다.
그들이 스스로 디지털기기에 친숙해지려는 노력이 우선이겠지만 사회 차원에서 디지털 문맹 퇴치를 위한 교육은 지속해서 진행되어야 한다.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사용법 교육 등을 하고 있지만, 횟수나 내용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곳에 모여 하는 대면 교육도 좋지만,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찾아가는 순회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인 점포에서 진행하는 현장교육, 평생교육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