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베블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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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베블렌 효과'

관리자 0 1071


1월, 지역의 평생학습원에서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강사를 모집하고 있다. 

벌써 면접을 마치고 채용한 평생학습원도 있다. 평생교육 6진 분류에 의해 나누어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강사들이 도전하고 있다. 

신규로 진입하는 강사와 기존 자리를 수성하고자 하는 강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경력 경쟁인 만큼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본인만의 강점과 경력을 통해 

2년 동안 평생교육 강사로서 교육생들에게 어떻게 강의를 진행할 건 지에 대해 답변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20만 명 규모의 인구가 있는 지방 도시에서 진행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60여 개 정도 된다. 

1월에는 60여 명의 일자리 향방이 결정된다.


강사에게 지급되는 강사료는 인재개발원의 강사수당 지급기준에 의해 지급되며 시간당 4만원 수준이다.

2023년 인재개발원의 강사수당 지급기준에는 3년 이상 경력자에게 첫째 시간 강사료는 10만 원, 둘째 시간은 5만 원으로 2시간에 15만 원이 책정되어 있다.


4급은 8만 원과 4만 원. 이동시간에 대한 보상도 주어진다. 4~5만 원이다.대부분이 10년 이상 전문가로 활동하는 강사들에게 돌아가는 강사료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식을 전달하는 평생교육 강사에게 주는 수당은 지역의 평생교육사가 책정한다. 

그들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해 근무하는 평생 교육사인지 궁금해진다.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가 빈번한 시대다.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렌(Thorstein Veblen)이 제시한 개념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할수록 소비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격이 높을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물건을 베블렌재(Veblen Goods)라고 하며,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명품 등이 해당한다. 

에르메스나 샤넬과 같은 고가의 브랜드 가방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는데,

이러한 가방들 이 사회적 지위나 부자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필요에 의한 구매’가 아니라 ‘욕구에 의한 구매’와 관계가 있다. 

한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오히려 ‘슈퍼갑’이 되는 이유도 베블렌 효과에서 비롯된 그것으로 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은 수백만 원대의 고가임에도 명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교육 분야에서는 베블렌 효과와는 반대되는 현상인 스놉 효과(snob effect)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스놉 효과는 다수의 사람이 구매하는 제품을 기피하고, 소수의 사람이 구매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강남 지역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명문대 진학을 강요하면서 경쟁이 심화하여 사교육비가 과도하게 지출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이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교육 기회를 포기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 분야에서는 단순히 성적이나 순위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교육의 질과 평등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평생교육에서 지출되는 비용은 개인의 자기계발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지급하는 비용으로, 대부분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평생교육비가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평생교육비 역시 베블렌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고가의 악기나 장비를 구매하는 음악교육이나 스포츠교육 등에서는 가격이 비싸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지자체 평생학습원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베블렌 효과를 찾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 평생교육정책을 펼치는 공공기관은 민간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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