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경계선 지능인의 평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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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경계선 지능인의 평생교육 <느린 학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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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장애 학생이 있는 몇 군데 학교를 방문하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진행하는 장애 학생 취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애 학생의 직업탐색, 취업기술 등의 구직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취업코칭프로그램의 강사로 등록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4개 고등학교를 배정받아 장애학생 취업모의면접을 진행하였는데 

남양주시는 동대구역에서 SRT를 타고 수서역에서 내려 50분가량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에 총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무척 더운 여름 날씨였던 걸로 기억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고등학교 장애 학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는 호평고등학교다. 그 곳에서 장애 학생 8명의 모의 면접을 진행하였다. 

정확한 장소는 학교 내 호평다방이었다. 호평다방은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교실이었다. 호평다방에서 특이한 학생을 만났다. 

장애 학생인듯 아닌 듯 장애학생으로 분류된 학생이다. 그 학생은 학급의 반장이며 장애 학생들의 리더였다. 

취업모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3시간 동안 필자가 질문하는 모든 문항을 상황에 맞는 대답과 행동, 그리고 다른 장애 학생을 배려하는 모습은 장애 학생으로 생각하기 어려워 담당 선생님께 질문하니 '느린 학습자입니다'라는 대답을 얻었다. 

호평다방의 반장이 되기까지는 일반 교실에서 고집스러운 문제아였는데 

호평다방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론 현재의 모습처럼 다른 장애 학생의 모범이 되는 든든하고 착실한 학생이 되었으며 

여름방학엔 커피숍 취업이 결정되었다.  



느린 학습자란, 보통 지능지수(IQ) 71~84 사이의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을 말한다. 

학습과 정서, 생활,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지적장애로 진단되지 않아 주변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선에 놓여있다고 하지만, 경계선 지능인은 비장애인 범주에 있다.


필자는 지난 7월, 대구시의회에서 주관하는 「대구광역시 경계선 지능인 지원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경계선 지능인 지원 조례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등록된 총 29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의 세부적인 연구내용을 정리하였으며 

연도별로는 2020년 서울특별시 1개 자치단체, 2021년에는 4개 자치단체, 2022년에는 9개 자치단체, 2023년 경상북도를 포함한 

15개 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하여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경계선 지능인은 대구에도 약 2만명 정도로 추정할 뿐 정확한 실태 파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대구광역시의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조례」 제정에 필요한 새로운 정책모형은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였다.


대구시의회 황순자 의원은 경계선 지능인의 일상생활, 사회생활 및 직업 생활, 여가·문화생활에 필요한

평생교육 지원에 대한 사업추진 근거를 마련코자 조례를 제정하여 9월, '대구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안'이 

제303회 임시회의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였다. 


이제 대구시는 경계선에 있는 지능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을 활성화하여 그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 지식 및 리더십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경계선 지능인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고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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