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상주, 경북평생학습박람회와 세계모자페스티벌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을 들어본다. 노랫말처럼 주변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청명하다.
끝날 것 같지 않게 몰아붙이던 불볕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함을 넘어선 서늘함이 뱃속까지 싸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가을에 적당히 사색이 많아지고 외로움이나 슬픈 감정들을 느끼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매사를 좀 더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대체로 팍팍한 일상을 보내는 우리에게 낭만적인 한 때를 선사하기도 하고 황량한 겨울을 버티기 위한 월동 준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10월은 축제와 행사가 많은 달이다.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나는 야구, KBO리그의 페넌트 레이스가 10월에 끝나며, 우승을 향한 가을야구라고 불리는 포스트 시즌이 열린다.
한여름 무더위를 잘 견딘 곡식이 영그는 가을에 '평생학습 행복동행 10년, 가치 있는 경북 미래 100년'이란 주제로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경북 상주시에서 열릴 제 10회 경상북도 평생학습박람회 준비로 지금 9만5천의 도시가 분주하고 즐겁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최초로 '상주 세계모자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대구경북평생교육사협회는 '오방색 세세사로 장명루 팔찌 만들기'프로그램으로 평생학습 박람회에 참여한다.
협회는 대구·경북의 평생교육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과 그들이 누리는 위상과 권익향상을 위하여
현장 애로사항과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명루(長命縷), 오방색의 실은 방향과 계절을 의미한다.
실은 예로부터 장수를 상징했다. 아기의 돌잡이 물건으로 실을 놓는다. 장수를 위해 색실로 엮어 만들었는데 이를 장명루라고 했다.
남아는 왼쪽 팔목에, 여아는 오른쪽 팔목에 착용한다. 부모가 정성 들여 만들며 자식 사랑하는 마음,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모자의 나라, 조선'(이승우 지음)에서는 조선 시대 존재했던 수많은 모자가 왜 생겼다가 왜 사라졌는지 이야기한다.
조선 사람은 모자를 명예의 상징으로 귀하게 여기며 의복의 한 부분으로 여겼다. 집 안으로 들어갈 때도 신발은 벗지만, 모자는 벗지 않는다.
식사 중에는 물론, 심지어 왕을 대할 때도 모자는 벗지 않았다.
조선에서의 모자는 의복의 장식품 또는 장신구의 역할을 넘어 신분과 계급, 직업, 나이, 성별을 상징하고 분별하는 일종의 사회적 코드 역할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유교에서 비롯된 상하 간의 예의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젠더)까지 포함하고 있었기에
모자는 조선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이었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상주 세계모자 페스티벌의 방향성이 무척 궁금해진다.
모자의 나라, 조선의 고유한 특성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상주는 필자가 지난 2022년부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고 애착이 더해지는 지역이다. 상주는 신라 시대 사벌국으로 시작해 조선 시대까지 경북을 상징하는 고장이었다.
경북의 인구감소 지역에 속하지만 귀농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청년 창업가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상주시에서 진행되는 제 10회 경상북도 평생학습박람회와 국내 최초 세계모자 페스티벌이
상주시민들의 열정을 담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