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과사람] 상주의 도자기 스피커 《도기화》
"상주에 가면 도자기로 빚은 스피커가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성능 좋은 스피커가 필요하면 《도기화》를 찾으면 된다.
서울에선 몇몇 갤러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 화가인 아버지가 그리워
삼백의 고장 상주에 정착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화가이시다.
그런 아버지가 계신 곳에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지만 뾰족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민스럽기도 했고.
이런 차에 경북 청년창업 지원이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와 상의를 하고 지원했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기로 했다.
함께 일한다기보다는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버지의 조형미술 계통의 도자기 솜씨를 팔기로 한 것이다.
아들은 고용주인 셈이고, 아버지는 고용인인 셈이다.
그래도 아버지는 마냥 좋아하셨다 한다.
나팔 모양의 스피커를 황토로 빚어 만들고 전기가마에 구워낼 날만 기다린다.
손윤성 대표보다 손윤성 대표의 아버지가 더 가슴 설레한다.
아직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손윤성 대표는 아직 사업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고 겸손해한다.
아버지는 황토로 나팔 모양의 스피커를 정성 들여 빚지만, 그것도 아직은 온전히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아버지가 든든하게 받쳐주고 계시니 처음으로 하는 창업이지만 자신감을 갖고 뛰어들었다고 한다.
《도기화》 상호의 뜻은?
도기화는 도자기 표면에 그림을 그려 무늬를 넣는 일을 말한다.
아마 손윤성 대표의 아버지가 화백이기에 이런 상호를 함께 작명한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은 나팔 스피커를 그냥 구워내지만, 일정 시기가 지나면 나팔 스피커 도자기 표면에 그림 솜씨도 들어갈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든다.
아직은 나팔 스피커를 만들기만 한다.
작업장과 사무실 공간에는 이미 나팔 스피커가 만들어져 있고, 고객이 방문하면 실제로 들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창업 1년 차에 도전 중이어서 그런지 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가마가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손윤성 대표는 전기가마가 곧 들어온다고 한다.
손윤성 대표의 아버지도 많이 기다린 듯하다.
생각대로 잘 구워지는지 시험도 해보고 싶고, 잘 구워내면 서울에 있는 갤러리를 통해 판매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장식품이 될 만큼 큰 것까지 음향도 테스트해보고 싶을 것이다.
2. 이색 창업이 좋다.
희귀한 것은 비싸다.
손윤성 대표는 도자기 블루투스 스피커는 희귀하다고 하면서, 비싸게 판매할 생각을 밝혔다.
아버지도 생각이 같다고 하신다.
유명작가라면 그 값은 천정부지일 수 있기에 공감이 간다.
사업장도 폐교한 곳을 선택했다.
집은 문경시이고, 사업장은 상주시 은척중학교 아산분교(상주시 이안면 아천2길 40번지)로 폐교가 된 곳이다.
현재는 폐교가 [청년이 그린 협동조합]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교실 한 칸과 교실 뒤에 있는 작업장을 사용하고 있다.
청년이 모여 협동조합을 형성하고 있는 이 장소가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사무실도 작업장이다.
아직은 사업 초기라 사무실이 작업장이다.
모든 걸 펼쳐놓으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있고, 협동조합의 다른 분들에게 조언도 얻을 수 있다.
그래도 나름대로 벽면은 어느 정도 정리를 해놓은 셈이다.
내부 공간을 마음대로 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무실에선 무엇을 하는가?
외부에서 오는 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이 있어야 하니 사무실이 필요하고, 고객에게 스피커 시범을 보여야 하니 사무실에
음향기기와 도자기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도기화》와 관련한 것이 적당히 있어야 하기에 벽면의 책장에 채웠다.
사무공간에 사무 보는 기기로는 컴퓨터가 책상 위에 세팅되어 있다.
3. 청년창업 《도기화》가 상주를 빛낸다.
청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귀농하여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청년이 거의 없다.
경북 상주에 청년이 함께 모이면 좋겠다.
[청년이 그린 협동조합]에도 일하기 위해 들어온 청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농촌이 발전하는 길, 청년이 성장하는 길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손윤성 대표의 작은 소망이다.
스피커를 도자기로 빚는다.
옛것을 살려내고 싶은 마음은 아버지의 면면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시나브로 생겨난 것일까?
손윤성 대표의 아버지가 옆에서 거들어 주신다.
"스피커 도자기 모양은 빚는 데는 한 달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굽은 곡선은 한 번에 1.5cm 정도씩 계속 붙여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인내가 필요하다.
기다림이 필요한 작업이고, 그 후에야 스스로 빚은 나팔 모양의 스피커를 볼 수 있다.
건조도 응달에서 통풍이 심하지 않게 비닐을 씌워서 말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장인 정신이 아니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도자기 스피커가 크든 작든 고가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윤성 대표는 고마움부터 전한다.
경북지역의 청년창업 지원이 《도기화》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초기에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뿐만 아니라 교육과 멘토링이 계속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몰랐던 것을 많이 알고 하나씩 추진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가람과사람(주)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남은 건 품질 좋은 전자스피커이다.
나팔 모양의 도자기 스피커는 천천히 배워가며 장인 정신으로 임하면 되지만,
전자스피커 성능이 좋아야 나팔 도자기를 통해 나오는 음향도 좋기 때문이다.
현재는 샤오미를 비롯하여 몇 가지 브랜드 부품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조금 천천히 가기로 한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오프라인 과제가 있다.
그것은 크게 만든 나팔 도자기 스피커가 전기가마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구매할 때는 공급업체 내부 규격(60X60X70cm)을 여러 차례 확인은 한 상태이긴 하지만,
미세한 접촉도 허용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다소 염려가 된다고 한다.
작품이 완성되면 판매는 어떻게 하는가?
손윤성 대표는 내년에 전시회를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큰 전시장도 있겠지만, 서울의 갤러리 거리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와 협약하여 일정 수량을 전시하는 방법이 어떨지 고려하고 있다.
SNS 플랫폼은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는가?
아직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선은 인스타그램에 이미지를 하나씩 올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고,
페이스북과 연계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블로그에는 창업 초기부터 시행 착오한 여러 과정도 하나씩 올려서 다른 창업자들에게도 도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가까운 문경시와는 경쟁이 될까?
손윤성 대표는 문경시에는 도자기 업종이 제법 활성화되어 있지만,
상주시엔 별로 없기에 더 좋은 기회라고 여기며 경북 상주지역을 빛내는 청년 창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힘주어 밝힌다.
특히 일반 도자기가 아니라 조형 작품으로써의 나팔 도자기 스피커가 상주시의 별이 되기를 바란다며,
손윤성 대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웃는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앞으로 [청년이 그린 협동조합]과도 잘 연대하여 협업하고,
내년엔 두 분이 《도기화》를 통해 최소 1억 연봉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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