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과사람] 문경의 여름 청년 《여름지기》
"문경에서 고랭지 사과를 수확합니다. 신용으로 맺은 인연 있는 분들에게 물가변동과 무관하게
문경의 제철 과일을 보내드리는 재미로 농사꾼이 되었습니다. 문경 농군 손상민과 함께 건강하세요."
1. 사과와 오미자로 시작한다.
고향으로 귀농을 했다.
문경이 고향인데 경기도 타향살이 10년 동안 한약재 관련 일을 하고 내려왔다.
부모의 과일 봉사를 도왔던 기억을 더듬어 직접 해보고 싶은 충동으로 청년창업을 시작했다.
고향이긴 하지만, 귀농하고 보니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왠지 낯선 경우도 많았다.
귀농하고 첫 수확이다.
올해 시작한 규모는 600평 단위로 4곳에 나누어져 있다.
사과 농사와 오미자 농사를 시작했다.
오미자는 문경 지역의 특산물이고, 사과는 온난화 현상으로 문경 아래 지역에서 점점 위로 올라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올해는 큰 탈 없이 수확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여름지기》대표가 말을 시작했다.
《여름지기》 사과밭 옆의 전경
한여름 뙤약볕을 지킨다.
사과 농사는 손이 많이 간다.
겨울이 시작되면 시작해서 봄에서 가을까지 일손이 많이 간다.
농약만 15회 이상 치는 일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한여름 뙤약볕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여름지기》로 상호를 내걸었다.
성실하게 일하면 자연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사과 농사를 시작했다.
작은 규모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2,400평은 과일 농사로 적은 평수이다.
보통 1만 평 정도가 혼자 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눈 코 뜰 새 없이 일해야 한다.
이것보다 훨씬 작은 평수로 과일 농사를 짓는 이유는 가공과 판매를 일원화하여 6차 산업에 도전해보고 싶어서다.
2. 문경의 6차 산업을 꿈꾸며
6차 산업에 눈뜨고 싶다.
6차 산업은 농업이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2차 가공산업과 3차 서비스산업을 융합하여 종합산업으로 확장된 개념이다.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것은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서비스를 결합해 농가가 다양한 소득원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사과 농사로 6차 산업을 간다.
예를 들면, 사과 농사를 짓는 사과 농가에 재배 면적이 충분하지 않아 생산된 사과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소득을 얻기 어렵다.
재배한 사과를 잼이나 사과파이 등으로 가공, 판매해 새로운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또 사과농장을 체험 농장으로 만들어 도시민들이 농장 체험이나 숙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 추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6차 산업은 농가가 자신의 농업은 물론 주변 여건과 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6차 산업도 정직과 신용이다.
6차 산업을 하려면 가공공장이 필요하고, 서비스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다 갖추어져도 판로는 처음에 입소문으로 시작한다.
입소문은 정직과 성실로 신용을 쌓아야 가능하다.
여기에 관한 한 손상민 대표는 그동안 신용을 잘 쌓아온 것 같다고 사례를 이야기한다.
지인들에게 보내고 또 보낸다.
손상민 대표는 벌써 여러 해 전부터 부모가 일군 과수원에서 나온 과실들을 잘 아는 지인들에게 맛을 보라며 보내주었다.
그리고 주문을 받으면 똑같은 과실들을 서로 정한 가격에 택배로 보냈고, 매년 그렇게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물가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관계없이 정한 가격에 제공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올려야 할 때는 정직하게 말하고 올려서 받는다고 한다.
입소문으로 꾸준히 추천받아 해마다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니 참 기쁜 일이다.
스마트팜보다 6차 산업이 먼저다.
스마트팜으로 과일 농사를 지으면 더 큰 규모의 농사를 더 쉽게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설비 투자비가 거액이 든다.
그런 거액이라면 가공공장을 세우는 것이 낫다는 것이 손상민 대표의 주장이다.
저장고와 가공공장을 지으면 제철 과일을 잘 보관할 수 있고,
낙과는 가공을 통해 사과잼, 사과즙, 사과음료, 사과 말랭이, 사과 분말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만들어 팔 수도 있다.
이것이 스마트팜보다 가공공장이 먼저인 이유라고 한다.
3. 청년창업 지원으로 연구한다.
농사도 연구가 필요하다.
부모를 여러 해 도우면서 해오던 과일 농사를 직접 해보니 힘든 점도 있지만, 어느 정도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귀농하여 직접 해보니 연구하고 싶은 것이 점점 많아진다.
사과나무 수명은 언제인지, 몇 년쯤 된 사과가 가장 맛이 좋은지는 물론이고,
과일즙으로 가공하려면 서로 배합하는 비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한다.
사과와 오미자를 어떻게 배합할까?
손상민 대표는 사과 농사와 오미자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수확하면 1등급은 지인들에게 우송하고, 나머지는 공판장에 출하할 예정이다.
그 외에 낙과된 것은 공장에서 세척과 가공을 통해 사과와 오미자를 배합한 즙을 생산하고, 말랭이, 분말 등으로 만들어 판매하려 한다.
말하자면 수확한 모든 과실을 남김없이 활용하요 소득을 증대하자는 것이다.
손상민 대표는 농촌의 소득을 높이는 합리적인 방법이 바로 이런 6차 산업이 아니겠냐며 말한다.
사과나무도 교체하는 시기가 있다.
사과나무 수명은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100년도 간다.
그러나 사과가 맛좋은 열매를 맺는 시기는 다소 다르다.
그래서 사과나무는 15년 혹은 20년 정도가 되면 다른 품종으로 교체를 한다고 한다.
손상민 대표는 몇 년 후부터는 사과나무를 다른 품종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도나 단단한 정도, 크기 등은 좀 더 연구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도전 1년이 새로운 시작이다.
손상민 《여름지기》대표는 고향인 문경에서 청년창업을 시작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한다.
특히 경북의 청년창업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말한다.
창업에 대한 인식, 농촌에 대한 인식, 경영이라는 것에 관한 구체화 등으로 도움받은 것은 물론,
창업자금의 지원은 청년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한 알의 밀알을 땅에 묻은 것처럼 감사하다고 전한다.
온·오프라인에 희망을 건다.
지금까지는 오프라인에서 신뢰를 쌓으며 부모님이 지으신 제철 과일을 많은 지인에게 배송하며 인연을 맺어왔다.
지금부터는 이것을 발판으로 온라인에도 《여름지기》플랫폼을 구축해 창업 2년 차를 깨알처럼 올려 온라인 신뢰도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먹음직스러운 사과의 꽃눈에서부터 열매가 맺을 때까지 가지 치고 농약 치는 모습으르 있는 그대로 블로그에 올릴 것이다.
잘 찍은 사진은 인스타에 올릴 것이다.
여유가 되면 짧은 동영상까지 찍은 그대로 유튜브에 올릴 것이다.
손상민 대표의 또 다른 포부다.
《여름지기》가 과일 연구로 거듭난다.
손상민 대표는 과일 농사를 예전처럼 짓고 싶지 않다고 한다.
토양과 병충해와 열매와 나무 수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마음으로 농촌을 가꾸고 싶다고 한다.
청년창업 1년은 멋모르고 마음이 앞서 두서없이 달렸지만, 2년 차부터는 체계적인 연구 계획을 갖고 6차 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과 향처럼 인간다운 면모가 그의 웃음에서 나온다.
바라던 농촌연구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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