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과사람] 영천의 빵쟁이 《아하바》
1. 이방인 빵쟁이
권재성 대표는 영천에 연고가 없다.
이방인인 셈이다.
그가 영천에 빵쟁이가 되겠다고 온 이유는 뭘까?
이유를 물으니, 부모의 직장을 따라 이곳 영천으로 왔다고 했다.
영천에 대한 첫 이미지를 물었더니 의외였다.
"영천은 미숙하고 발전의 희망이 없는 도시다."
그런데 그는 왜 이곳 영천의 빵쟁이로 결심했을까?
그는 영천에 아버지를 따라 영천에 온 지 3년 차가 되면서
이곳에서 무엇인가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빵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관심은 자연스럽게 빵에 꽂혔다.
빵은 유명세가 있어야 잘 팔린다.
대전의 성심당이 그렇고 군산의 이성당이 그렇다.
전국 체인점보다 지역의 기능장이 만든 빵집 몇 곳을 둘러보며 부러움이 컸다.
영천엔 유명 빵집이 없다고 단순하게 판단하고 검색해보았다.
(권재성 대표가 운영하는 아하바 빵집 들어가는 입구)
영천 고경면에도 빵집이 있다.
영천 고경면에 '밀 방앗간 옆 빵집'이 은근히 알려져 있다. 단골이 제법 많은 편이다.
그리고 음식으로는 편대장 영화식당이 소고기 육회와 찌개로 널리 알려져 있고,
분식으로는 영천 읍내에 있는 '삼송꾼만두'가 있다. 영천시 중심가에도 빵집이 하나 있으면 어떨까를 생각했지만,
풍족한 자금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 했다.
《밀 방앗간 빵집》은 어떤 곳인가?
이 빵집은 영천에서도 포항 방향 고경면이라는 지역으로 20분 정도 운전을 해가야 한다.
뒤에 야산이 있고 한적한 곳이지만, 수요일과 토요일 이틀만 이른 아침 8시부터 문을 연다.
9시 전후가 되면 빵이 다 팔리고 없다.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린다.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어 빵이 잘 팔리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 빵집의 특성은 무엇일까?
- 밀로 만든 수제 빵이다.
- 빵 종류가 많지 않다.
- 식빵, 모닝빵, 바게뜨, 통밀 스콘, 마들렌, 카스테라, 몽블랑, 크루아상, 초코 크루아상 등이다.
- 택배는 하지 않는다.
- 밀을 자가 재배하여 빵 원료로 사용한다.
권재성 대표는 결심했다.
생활의 달인은 아니지만, 빵쟁이로 유명해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제과제빵을 1년 남짓 배웠는데, 영천에서 빵을 빗는 빵쟁이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2. 청년창업 지원을 알고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영천에서 빵쟁이로 창업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자금이 문제였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점포도 얻어야 하고, 월세도 내야 하고, 빵 굽는 장비와 진열대 등등 고민이 많다.
그런데 경북지역 청년창업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권재성 대표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가람과사람(주)에 청년창업을 신청하였다.
벅찬 마음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문을 열었다.
가람과사람(주)의 두 차례의 의무교육도 받고, 멘토분들에게 멘토링 과정도 거치면서 사업의 체계를 만들어갔다.
아직은 서툴지만, 원칙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가기고 하였다.
3. 어떤 빵쟁이가 되면 좋을까?
아직은 힘에 겹다.
유명 빵집을 더 벤치마킹해야 한다.
몇 곳을 방문해서 매장도 보고, 빵 종류도 더 살펴보아야 한다.
매일 빵도 구워서 자신을 빵이라는 시장에 내놓고 객관적인 평가도 받아보아야 한다.
할 일이 많다.
식빵이 잘 나간다.
8월부터 빵을 구워 고객에게 내놓기 시작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간간이 오는 사람들은 식빵 중에 우유 식빵을 더 많이 선택했다.
그 외는 고객 취향에 따라 좀 달랐다.
빵을 종류 별로 다 구워 내놓을 수도 없고, 다 팔리지 않으면 신선도가 떨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매출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매출을 크게 기대하기도 이르다.
왜냐하면, 주변 지역에 크게 알려진 것도 아니고, 온라인으로 홍보를 충분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
3개월 정도 빵을 구워본 결과 우유 식빵이 잘 나간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가까운 이웃에게 알려지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을 했다.
야사 시장 빵쟁이는 어떨까?
권재성 대표는 영천시 야사동의 야사 시장길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다.
빵집 상호는《아하바》다.
사랑과 나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사람들이 불러주기에는 조금 낯설고 어렵다.
자리 잡은 곳이 야사 시장길 모퉁이에 있으므로 아하바 빵집의 브랜드를 '야사 시장 빵쟁이'로 하면 어떨까?
그리고 빵 이름도 '야사 시장 식빵'처럼 친근한 시장을 갖다 붙이면 어떨까?
4. 《아하바》빵쟁이로 거듭난다.
권재성 대표는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
《아하바》의 귀한 뜻을 야사 시장과 접목하고,
대표의 브랜드도 '야사 시장 빵쟁이'로 하여 영천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영천의 식빵'하면 '야사 시장 식빵'이 떠오르게 하고, 전국적인 브랜드로 유명세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영천의 빵쟁이]가 되자.
영천의 '빵쟁이'하면 '권재성'이고,《아하바》가 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권재성 대표는 오늘도 빵을 구우며 연구 중이다.
고객이 가게에 들어오면 즉시 인사부터 제대로 하기로 했다.
"영천의 빵쟁이 집에 잘 오셨습니다."
"사랑을 담아 나눔 하는 아하바 빵입니다."
"야사 시장 식빵도 맛보세요."
[야사 시장 식빵]이 브랜드다.
우선 영천의 야사 시장에서 알려지기로 했다.
인사말부터 [야사 시장 식빵]이라는 말을 입에 달기로 했다.
"야사 시장 식빵은 신선하고 건강한 빵입니다."
"야사 시장 식빵 드시고 성공의 행운 잡으세요."
"영천의 빵쟁이가 야사 시장 식빵을 만듭니다."
온라인에도 빵쟁이가 되기로 했다.
영천의 빵쟁이가 인스타를 하고 블로그를 하기로 했다.
권재성의《아하바》가 유명해질 때까지는 영천의 빵쟁이로 Ran을 키워가기로 했다.
올해 몇 달의 빵쟁이 경험을 바탕으로 틈이 날 때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빵을 굽고 진열하고 파는 권대표의 경험을 하나씩 올리는 것이다.
빵쟁이의 꿈을 굽는 빵에 담는다.
청년창업으로 몇 달을 쉼 없이 달려왔다.
도전 1년 차의 성과는 미미하지만, 권재성 대표에겐 좋은 경험이었다.
그는 가람과사람(주)의 의무교육과 수차례의 멘토링이 사업을 처음 펼쳐가는데,
체계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빵쟁이의 꿈을 굽는 빵에 담으며, 경험을 함께 숙성시켜가니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권재성 대표의《아하바》꿈이 내년에는 영천의 대표 브랜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