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성공사례] 모동면 ‘젤리팡 리빙랩’, 청포도 위기 돌파와 농촌 활력 새 모델
상주시(시장 강영석)가 인구소멸 위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사업’이 모동면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모동면은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샤인 머스캣(청포도) 주산지로, 비옥한 토지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수많은 농가가 포도 재배를 주업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적으로 청포도 재배 면적이 급증하면서 가격 하락이 심화하고, 농가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모동면 ‘젤리팡 리빙랩’은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지던 청포도를 젤리로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특산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관상 흠이 있어 시장에 내놓기 어려웠던 청포도가 젤리로 재탄생하면서,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이 생기고 마을에는 활력이 돌고 있다.
‘젤리팡 리빙랩’은 마을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수제 젤리 만드는 법을 배우고, 어린이들에게는 체험과 맛 평가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을리빙랩의 취지와 목적이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주민들은 사업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에 참여하고 있는 김윤식 연구원의 자녀들은 수업 시간이나 옥동서원 체험 때도 이 프로그램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아이들 역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젤리팡 리빙랩’은 젤리 가공회사의 협력을 받아 규격화된 맛과 품질의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품명회가 마무리되면 마을 젤리 캐릭터 선정, 포장지 디자인, QR코드 삽입 등 브랜드화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희탁 팀장연구원은 포장지에 마을의 농산물, 유적지 등 마을 자원을 알릴 수 있도록 QR코드를 도입할 계획도 밝혀, 젤리 한 상자에 마을의 이야기를 담을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모동면은 경상북도가 주관한 ‘2025년 소규모 마을 활성화 공모사업’에서 시범 마을 기반 구축에 선정돼 총 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농촌 마을의 활력 증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선정은 마을공동체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리빙랩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마을 활성화 프로젝트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청포도 젤리 상품화는 버려지던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동시에, 마을의 부가 소득원 창출과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마을 인구와 소득 감소를 막고, 젤리가 관계인구 증가와 소득증대의 중요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람과사람의 이정규 책임 멘토는 “리빙랩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마을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주적 의사결정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주민주도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의 핵심임을 재확인했다.
상주시 모동면 ‘젤리팡 리빙랩’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적 모델로, 지역사회와 농업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 대구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