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성공사례] 공성면 영오리 파머스마켓!…주민 손으로 여는 순환경제와 마을의 미래
상주시(시장 강영석) 공성면 영오리에서는 급속한 고령화와 청년 유출, 인구감소로 인한 마을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소셜스페이스 주민주도형 리빙랩’을 기획, 1년여 간 마을 주민과 전문가, 활동가들이 함께 실험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 리빙랩의 주요 목적은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며, 관계인구를 유입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순환경제 기반의 자립형 마을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리빙랩 핵심연구원인 박경배씨와, 방영숙씨를 중심으로 수차례 주민 회의와 디자인씽킹 기법을 통해 마을 현안을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으로 ‘파머스마켓 상시 개장’이라는 실험 과제를 도출하였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6~7일 양일간 제1차 파머스마켓이 개최되었고, 400여 명의 방문객이 마을을 찾아 가공 농산물, 지역 의류, 염색 체험 등을 즐겼다. 특히 마을 부인회에서 운영한 파전과 비빔밥은 ‘압도적인 맛’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장보러 온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모전들소리 공연과 한밤의 토크콘서트 등 문화 프로그램이 더해져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제1차 마켓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선된 제2차 파머스마켓은 9월 6~7일 다시 열렸으며, 서울의 생태 공동체 기반 협동조합‘알록달록’이 참여해 버려진 의류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영오리의 소담한 촌집을 임대해 숙박하며 제품을 판매하고 지역 관광을 즐기는 체류형 소비 활동을 실천하였고, 임대인의 “보일러 수리해놨으니 푹 쉬다 가세요”라는 따뜻한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참여자는 “이런 마켓이 계속된다면 귀촌도 고려하고 싶다”고 밝히며, 리빙랩이 지향하는 관계인구 확대 및 순환경제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안한복마을(대표 박희숙), 한국한복진흥원(대표 강민정)과 협업하여 진행된 한복 패션쇼는 푸른 잔디밭 위를 걷는 시니어모델들의 전통한복과 드레스 퍼포먼스로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고, 조용했던 마을이 활기와 감동으로 가득 찼다. 이어 영오리 미소장학재단(이사장 배광석)이 주관한 장학행사에서는 지역 그룹홈 ‘움트리’의 아동 6명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이 전달되어 지역 내 세대 간 연대와 교육지원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바탕 소나기 뒤 해질 무렵에는 지역 활동가수 배재혁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어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따뜻한 밤을 만들었고, 늦은 밤 파머스마켓 철수 후에는 리빙랩 연구원들이 모여 뒤풀이를 가지며 행사에서의 성과와 보완점을 논의하고, 다음 실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람과사람의 이정규 책임멘토는 “인구소멸과 마을소멸을 막고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 마을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려는 실천력이 중요하다”며,“이러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이야말로 영오리를 쉼터이자 삶터, 일터로 재생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작가가 현장에서 인물화를 그려주는 체험으로, 마을 분위기 속에서 예술적 감성을 더하는 공간이다. 완성된 작품은 액자에 담아 선물하거나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출처: 대구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