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성공사례] 주민이 실험, 공무원이 동행한 지역혁신 사례…“정책은 사람과 함께 자란다
상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주도형 마을 리빙랩’이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 주민참여와 행정동행이 만들어낸 지역혁신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실험을 이어갔고, 그 곁에는 늘 인구정책팀 공무원들이 함께하며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 행정이 바뀌니 주민이 움직였다.
리빙랩(Living Lab)은 실제 생활 속 문제를 주민이 직접 발굴하고 해결해보는 사용자 중심의 실험 플랫폼이다. 상주시는 이를 마을 단위로 도입해, 문제 공감→실험 설계→실행→정책제안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구조로 정착시켰다.
특히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상주시 인구정책팀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동행이었다. 이들은 마을별 리빙랩 교육과 현장탐방에 빠짐없이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공부하고, 실험과정도 늘 한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묵묵히 지원해왔다. 마을연구원들은“이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할 만큼, 행정의 진심은 실험의 기반이 되었고, 정책은 사람과 관계를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 대표 사례에도 ‘공무원의 동행’이 있었다
모동면 ‘젤리팡마을’에서는 상품성이 낮아 폐기되던 B급 포도를 활용해 무설탕·무색소 건강 젤리로 가공한 실험이다. 주민들은 10회 이상 수제 실험을 거쳐 시제품을 만들었고, ChatGPT를 활용한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직접 해냈다. 이 과정에서도 인구정책팀 주무관은 실험 현장을 자주 방문해 피드백을 주고, 주민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다듬으며 실질적인 조력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마을은 ‘소규모마을 활성화 시범마을’로 선정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성면 ‘영오리 리빙랩’에서는 고령화와 공동체 해체로 침체됐던 영오리에 디자인씽킹 기법을 활용해 반찬가공 실험과 마을축제를 결합한 실험을 진행했다. 깻잎지와 콩잎지 시제품을 개발하고, ‘영오리 한마당’ 마켓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폐쇄됐던 커뮤니티 공간 ‘무릉’을 다시 열어 주민 중심의 소통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모든 과정에도 인구정책팀장과 주무관은 꾸준히 참여했다. 준비과정에서 겪는 행정 절차와 예산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해주었고, 행사 당일에도 현장을 지키며 주민들의 노력을 응원했다. 이러한 행정의 연대는 주민들에게 큰 용기와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 실험은 정책이 되고, 행정은 동반자가 되다
상주시 리빙랩의 결과물은 단순한 마을 단위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실험을 통해 도출된 결과들은 정책제안서로 정리되어 상주시의 행정계획 및 제도 설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나아가 마을 간 리빙랩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상주시 전역의 공동체 회복과 자립 기반 강화로 확장되고 있다.
상주시 인구정책실 고두환 실장은 “이번 리빙랩은 행정이 주민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동행자’로 바뀌었을 때 진짜 혁신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정을 지속해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변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주민 곁에서 함께 걷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상주의 주민주도형 마을 리빙랩은 이제 ‘정책’이 아닌 ‘사람’으로 완성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대구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