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과사람] 영덕의 품격 《풀스런 농부》
" 영덕에 오시면 품격있는 지품면의 송천마을 끝자락 《풀스런 농부》에 들러주세요.
사치스럽지 않고 자연의 풀 향이 물씬 풍기는 풀스런 에너지를 가져가세요."
1. 영덕군 지품면 송천마을에 산다.
여기서 얼마나 살았을까?
손꼽아보니 10년이 되었고, 영덕으로 둘이 손잡고 내려왔는데, 현재는 아이가 셋이 있으니 다섯 명이 한 가족이 되었다.
지품면 묵방1길은 영덕의 서쪽에 위치하고, 청송군 주왕산의 뒷자락 아래이다.
오지라면 오지라고 할 수 있다.
물줄기가 시작하는 골짜기 제일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
농사를 지으며 여유 있게 살 수 있을까?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며 땅을 일구며 집도 지었다.
복숭아 농사까지 하게 되니 큰 부자인 듯이 느껴졌다.
김수옥 대표는 마음 부자다.
방문하였더니 공사현장에 있는 탁자 위에 꿀차 한잔과 밤, 달걀, 고구마 등 먹거리를 내놓는다.
옷차림이며 먹거리가 수수해서 좋았다. 마음이 부자듯이 물질도 부자면 더 좋겠다.
언덕배기 집 옆에는 빈터가 있다.
송천마을의 끝자락 좀 높은 곳에 5명의 가족이 집을 짓고 살아간다.
오토바이도 있고, 산간에서 다니기 편리한 트럭도 있다.
닭장엔 닭들이 아침을 깨운다.
산간 밭에선 고구마도 나오고 복숭아도 나온다.
산길을 걸으면 밤도 줍고 감도 딸 수 있다.
천혜의 자연 놀이터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산다.
제철 농산물 꾸러미로 산다.
집 둘레엔 온통 산이다.
체리 나무도 심고, 옥수수도 장작에 구워 먹는다.
텃밭엔 채소가 자라고,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숲길을 걷는 것도 좋고, 농장에서 캠프닉도 한다.
하루 3팀 정도만 가능하다.
제철 농산물 꾸러미는 나오는 대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있다.
이런 것들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풀스런 농부 가족을 만드는 것이다.
2. 우주를 품은 《풀스런 농부》다.
《풀스런 농부》가 새로 시작한 일이다.
그것은 펀딩 가족을 모으는 것이다.
《풀스런 농부》가 만든 농장에 소액으로 펀딩하는 가족을 모으는 일이다.
이제 시작이다.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 사람 두 사람 문의도 하고 가입도 해주기 시작했다.
세상엔 자연을 좋아하고 농촌이라는 시골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펀딩을 하면 리워드는 무엇일까?
김수옥 대표의 바람은 《풀스런 농부》의 사는 모습과 먹거리를 함께 하는 가족이 되는 것이다.
가령 10만원을 펀딩(소액투자)하면, 그 리워드(보상, 사례)는 무엇일까?
철마다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농장에서 캠프닉 1회가 주어지고, 6만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복숭아 4.5kg과 제철 농산물 꾸러미)를 받는다.
캠프닉을 오면 반겨주는 공간이 있다.
캠핑도 하고 피크닉(소풍)도 즐길 수 있기 위해 집 옆의 빈터를 평평하게 공사했다.
그리고 입구에 큼지막한 인디언 텐트를 세웠다.
갖가지 먹거리가 있는 미니 슈퍼, 잠시 쉬는 휴게공간, 담소를 나눈 공간으로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그 옆 공간에는 텐트를 치고 자기만의 공간을 즐기면 된다.
주변 산길을 걸어도 좋고, 산촌에 없는 커피 한 잔을 요청해도 좋다.
꿀물이 좋으면 그냥 달라고 하면 된다.
《풀스런 농부》의 꾸밈없는 캠프닉 1회는 이런 의미가 들어있다.
(티피와 주변 경관이 공사 중이다)
인디언 텐트 설치는 쉬웠을까?
[티피]는 인디언 천막집을 말한다.
몽골 초원의 천막집인 [게르]와 비슷한 종류이다.
《풀스런 농부》의 농장에 [티피]를 세우는 데 얼마나 걸릴까?
땅을 고르고, 맨 처음에 기본 기둥이 될만한 대나무 3개를 세우고 끈으로 묶고 그것을 세워서 올린다.
여기에도 모두 비법이 들어있다.
6m [티피]를 주문했는데, 세우는 대나무는 모두 15개가 필요하고, 밧줄로 차례대로 묶어야 한다.
꼭대기에 모자처럼 씌워진 것이 레인 커버이고, 대나무 둘레엔 천을 둘러싼다.
이 속에선 하늘이 뚫려 있어 불을 피울 수도 있다.
다만 직화구이보다는 그릴로 고기를 구워 먹어야 천의 수명이 오래 간다고 한다.
탁월한 뷰는 아니지만, 산속에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명소가 되었다.
3. 《풀스런 농부》의 미래를 그린다.
10년 동안 《풀스런 농부》가 한 것은?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도시농업 담당 활동가로 근무하면서, 도시농부학교 운영, 상자 텃밭 보급 등의 일을 하였다.
현재는 유치원과 학교 텃밭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연생태연구소인 [마당]에서도 1년간 인턴생활을 하며, 풀, 나무, 새와 물고기를 배울 수 있었다.
상주시 [푸른누리공동체]에서는 산나물과 들나물을 익힐 수 있었다.
김수옥 대표가 하고 싶은 것은?
귀농 초기에 농산물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가 판매가격이 불규칙하여 폐업하고 이번에 《풀스런 농부》로 재창업을 했다.
김수옥 대표는 농장에 오면 캠핑 체험, 농사 체험, 자연 놀이, 티피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농촌이 좋아 농부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산이 좋아 산이 될 거라며 도전 1년 차를 돌아보며 천연스럽게 웃는다.
《풀스런 농부》가 키운 복숭아
청년창업 지원이 어떻게 도움 되는가? 경북의 청년창업 지원은 창업 의지를 단단하게 동여매고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어 지원 자금을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었고,
청년 창업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서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가령 김수옥 대표의 블로그를 통해 참외를 공동구매하는데, 청년창업 교육에서 만난 성주군의 여성대표가 수확하는 참외를 선정한 것이다.
성과도 좋았기에 여성대표들끼리의 네트워크도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청년창업 지원교육과 멘토링을 해준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얘기한다.
김수옥 대표 사업의 미래는 오프라인일까?
《풀스런 농부》에 다녀가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펀딩을 통하든, 지인 소개로 오든, 많이 오는 것이야말로 김수옥 대표가 가장 바라는 일이다.
사시사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SNS 소통이다.
김수옥 대표는 나름대로 블로그를 오랫동안 써왔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풀스런 농부》를 알리고, 공동구매도 하고, 펀딩 소식도 전한다.
이제는 산골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예쁘게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기도 하고, 페이스북에도 연동하여 실시간 소통을 꿈꾼다.
블로그도 농촌 모습과 산촌의 모습을 더 생생하게 전하여 《풀스런 농부》의 농장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다.
내년의 행복한 농부를 꿈꾸며 귀여운 아이들을 끌어안듯이 하늘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려 우주를 품는다.
《풀스런 농부》의 농장을 나오면서 다소곳하게 인사하며 웃는 해맑은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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