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작은 도서관과 풀뿌리 평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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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작은 도서관과 풀뿌리 평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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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부터 창업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1년에 20~30회 정도는 대구·경북지역을 위주로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 또는 청년 및 신중년에게 

사업계획서 작성법 또는 정부지원사업을 주제로 강의한다. 

특히 공방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 창업자에게 작은 도서관 창업을 권유하였다. 

작은 도서관의 개념을 설명하면 개인도 도서관을 창업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예비 창업자에게 공방을 운영하기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지도능력이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작은 도서관 설립을 권유하였다. 


작은 도서관은 33m²의 공간에 도서가 1천 점 이상, 열람석 6석 이상의 법적 기준만을 요구한다. 

2022년 12월 개정된 도서관 법에 따르면 열람석 6석 이상은 법적 기준에서 제외되었다.

작은 도서관은 지자체 담당자의 서류확인과 현장실사를 통해서 도서관 등록을 할 수 있다. 

여성 예비창업자는 비교적 쉽게 창업을 할 수 있었다.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작은 도서관은 생활공간의 편의성과 접근성으로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보충하는 주민밀착형 생활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작은 도서관은 도서관의 역할 뿐만 아니라 주민의 자발적 참여공간, 마을 단위의 지역공동체 문화형성의 장으로서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사랑방 역할을 활발하게 해왔다. 집 근처 10분 거리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접근이 쉬운 생활 속 일상생활공간으로, 

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이야기하고 사람을 이야기하고 사람을 나누는 그러한 마을 공동체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역주민 생활 가까이에 있어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정보와 문화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도서관으로

'사람'중심의 독서문화 운동과 도서관 발전 운동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평생 교육기관이다.


작은 도서관의 역할은 풀뿌리 평생교육이기도 하다. 

작은 도서관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만들고 예술 활동을 하며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공간이다. 

그러니까 도서관은 책도 있고, 사람도 있고, 문화도 있는 곳이다. 

특히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의 경우 동네에서 작지만 다양하게 벌어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작은 도서관을 더욱 생기 있게 만든다. 

작은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이나 교육은 기본적으로 즐거운 창작 활동이 주가 되고 

'객관'의 예술이 아닌 직접 자신이 만들고 참여하는 '주관'의 문화예술 활동이 강조된다.


재미있는 현상은 그 곳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활동의 경우 처음에는 '전문가'들이 기획하고 진행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람이 모이고 공동체가 형성되면 그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이 것이 작은 도서관이 평생교육과 평생학습 그리고 평생학습사회로 나아가는 지점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작은 도서관 본연의 의도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 수가 늘어나는 만큼 부실운영 되고 있는 곳이 늘어가고 있다. 

2022년도 기준 6천899개소 중 2천996개소(43.4%)가 운영 부실에 해당하는 D·F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과외수업하는 장소로 변색되고 직원이 없거나 대출실적이 없는 작은 도서관이 상당수 생겨나고 있다. 

관계기관은 방치된 작은 도서관의 풀뿌리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작은 도서관 다운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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