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상주시 평생학습원의 ESG 경영활성화 교육
예전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 당시에 재미있다고 해서 봤는데 별로 재미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다시 보니 영화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현재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ESG(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와 관련된 소재였다.
2020년 개봉된 영화로 낙동강 폐수 유출 사건으로 인해
마을 주민이 겪는 피해와 이를 은폐하려는 기업 관계자, 기업의 압박을 받는 미디어 등의 이야기다.
들여다보면 직장 내 여성의 사회적 지위, 대졸과 고졸 직원의 역량과 관계없는 학력 기반 차별,
국내 기업의 평판을 떨어트려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는 글로벌 자본의 속셈까지 등장한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은 1991년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공업단지 안의 두산전자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유출된 페놀은 대구의 상수원인 다사취수장에 유입되어 급속히 오염되었고, 낙동강을 타고 흘러서 하류의 함안, 밀양 등에서도 검출되었다.
낙동강 유역 전체로‘페놀 쇼크’가 번졌다. 낙동강 주변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두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큰 논란이 일어났었다.
두산그룹은 OB맥주를 비롯한 각종 소비재 관련 계열사를 대거 매각하면서 소비재 산업에서 철수했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중공업 분야로 진출해 그룹 전체 성격이 바뀌었다.
SK그룹의 ‘ESG로 세상, 행복하도록’,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E 이런 S 세상에 G 굉장하잖아’를 통해서
ESG라는 용어가 미디어나 광고에 등장하면서 대중들도 ESG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SG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라고 여기겠지만,
사실 ESG의 역사는 자본주의의 태동과 함께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는 김재필 작가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올해 3월 기준 전국의 7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ESG경영지원 조례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그리고 경주시, 구미시, 김천시 등이 포함된다.
가장 먼저 만들어진 광주광역시(2021.7.23.)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2023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기후위기 가속화에 따라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에서 ESG 평가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역시 오는 2025년부터 일정규모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ESG정보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부터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 경영전략 수립이 시급한데, 이를 위해 지자체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세네카가 남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라는 명언이 있듯이
ESG도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자본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많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논의하고 체계를 정립해 온 개념이다.
ESG는 비재무적 투자 지표지만, 그 이면에는 빙산의 밑부분처럼 엄청나게 깊고 방대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 의미들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저 표면에 튀어나온 작은 얼음덩어리만 보고 ESG를 전부 이해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4월의 계획 중 하나로‘ESG 공부하기’를 넣어보면 어떨까 싶다.
상주시 평생학습원에서는 4월22일,
2024년 평생학습도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ESG&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전문가 양성과정'을 개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