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익의 누구나 평생교육] 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무더운 여름. 지방자치단체별로 리빙랩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기 부천시, 경기도 화성시, 경북 고령군 등에서 스마트시티와 청년을 키워드로 한 리빙랩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리빙랩 운영은 필자의 회사인 가람과사람에서도 지난 3월부터 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리빙랩의 운영은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 전역에서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리빙랩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상주시와 가람과사람에서 운영하는 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은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3월 8일, 포럼과 1차 설명회를 동시에 진행하였다. 주민과 시장님, 부시장님을 모시고 좌장, 발제자, 패널 등의 포럼 형식을 갖추었다. 진행을 도와줄 아나운서를 섭외하여 진행하였으며 마지막으로 필자가 리빙랩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였다. 포럼을 마치고 연이어 상주시 24개 읍면동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3일간 설명회를 진행하는 강행군을 하였다. 권역별 행정복지센터의 세련된 강의실을 빌려 진행한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예상치 못한 질문에 적절히 당황하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마을주민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게 된다. 그만큼 농촌 생활에서의 변화가 쉽지 않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진다. 스스로 많은 생각과 계획의 수정·보완을 요구하게 된다. 모집 일정을 진행하였다. 컴퓨터 활용능력 등의 서류심사를 거치고 읍면동장님의 추천서를 첨부하고 면접 심사를 통과한 48명의 로컬크리에이터를 선발하였다. 70여 명이 신청서를 제출하였으니 경쟁률이 1.5:1을 상회하였다. 개강식에 시장님께서 참석하셨다. 많은 관심을 표현하셨다.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로 개강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드디어 상주시 주민주도형 리빙랩 사업의 1단계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선발된 주민 48명을 교육생이 아닌 리빙랩의 연구원이라 명명하기로 했다. 첫 번째 강사로 영남대 교수님을 초빙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1단계 교육이 함창지역의 워크숍, 대구 달성 토성마을 현장견학 등 10개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다. 1단계의 교육 목표는 주민들 간의‘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리빙랩의 이해와 리더십 배양을 곁들여서 계획된 커리큘럼은 연구원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매주 금요일, 1시부터 시작된 교육은 6시에 마쳤다. 연구원들의 면면에서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5회차 정도 지나니 연구원들에게서 건의사항이 접수되었다. 시간 변경 요청이었다. 연구원 중 선임연구원들에게 제안하였다. 주민주도형 리빙랩임을 강조하여 변경시간을 연구원들과 의논해서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을 전달하였다. 다음 주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결정된 의견을 상주시청에 변경 요청하였다. 첫 번째 주민주도형 리빙랩의 의제였다. 그 의제가 수용되고 변경되었다. 일부 불평불만을 앞세웠던 연구원들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역의 문제해결과 혁신을 위한 공공기관이나 주도의 리빙랩 사업이 확산되고 있지만 상주시는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마도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전국 최초의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사업이 아닐까 하는 주장을 해본다. 상주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를 독려하면서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리빙랩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좋은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필자는 리빙랩 사업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사업 준비단계부터 후반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사업진단과 성과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있다. 성과분석은 추후 또 다른 사업의 확대와 리빙랩 프로젝트의 성장, 새로운 사업 및 관련 정책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프로젝트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도움 되었으면 한다.